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6일 민주당 홍익표 민주연구원장은 “후보 공천 여부 결정은 11월 초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공개적인 논의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선거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결론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국정감사가 끝나면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대표도 지난달 2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며 “여론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이냐는 게 더 중요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이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재보궐 선거에 당헌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공천할 경우 명분이 약한데다 패배한다면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대선을 1년 앞두고 1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는 사실상의 미니 대선을 포기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에도 성추문으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석에 양승조 지사를 공천한 전례가 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11월쯤 입장을 정리한 후 전 당원에게 묻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자당 소속 단체장의 중대한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 무공천을 규정한 당헌 제96조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부산시장 후보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김무식 기자 rose0997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