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재난지원금 지급과 백신 접종의 관건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달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도 정부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현안과제”라며 “백신이 도착하는 대로 신속하게 접종하고 또 그것이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치밀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3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이틀간 지원을 신청한 209만명에게 3조원 가까운 자금을 곧바로 지급해드렸다고 한다”며 “신청 당일이나 다음날 새벽에 바로 입금된 지원금을 확인하고 놀랐다는 분들도 계신다”고 밝했다.
이어 “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일선 지자체의 철저한 사전준비와 협업 덕분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속한 지원이 가능했다”며 “노고에 감사드리며 남아있는 자금지원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도 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이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 더 기민하게 움직이는 유능한 정부가 되어달라”고 했다.
정 총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안정대책의 수립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분께는 설 명절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 홀몸 어르신, 노숙인 등 생활이 힘겨운 분은 이번 명절에 더 소외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추석에는 국민 여러분께서 그리운 고향 방문까지 접어둔 채 방역에 동참해 주셨는데 이번 설에도 또 그렇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코로나19의 기세를 꺾는데 정부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각 부처는 움츠러든 국민의 삶에 조금이나마 온기를 전할 수 있도록 이번 설 민생안정대책을 충실하게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농축수산물 선물기준 같이 국민들께 미리 안내해 드려야 할 사안은 조속히 확정해 달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연초부터 맹위를 떨치던 한파가 다행히 누그러지기 시작했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있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국민들의 ‘연대와 배려’ 정신이 살아있는 한 지금의 어려움 또한 넉넉히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노한결 roy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