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월 일평균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고꾸라졌던 우리나라 수출이 새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에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일이나 적었음에도 월간 수출액이 9.5% 늘었고,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석유화학도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런 수출 회복세는 상반기 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44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 기준 역대 2위 수출 실적이다.
특히 올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일 적었음에도 수출액이 늘면서, 총수출액도 4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년 전보다 26.4% 급증한 23억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였다.
한국의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주요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3.2% 증가한 83억7,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는 10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도 수출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와 디스플레이 등 IT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총수출에 기여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ㆍ미국ㆍEU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김무식 기자 rose0997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