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연임’ 당 대표가 됐다.
거대 야당의 강경 대여 기조가 예고되고 있다, 경선 기간 동안 선명성 경쟁을 벌여온 강성 친명 성향 의원들도 최고위원들에 대거 당선돼서 하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뽑았다.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투표 14%, 그리고 일반 여론조사 30% 등을 반영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전날 마무리된 17차례의 지역 순회경선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89.90%의 누적 득표율을 얻었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77.77% 득표율로 박용진 당시 후보(22.23%)를 누르고 당선된 데에 비교해서도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친명 마케팅’이라 불리는 선명성 경쟁을 벌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18.23%),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후보 순으로 당선권에 안착했다.
한 때 2위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 발언' 여파로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사 막판 지지세를 잃고 결국 6위로 내려앉아 지도부 합류에 실패했다.
이 대표가 연임 이후 이른바 ‘먹사니즘’을 키워드로 민생경제 이슈에 치중하더라도, 최고위원들이 대여 투쟁의 전면에 나서 강경론을 끌고 갈 경우 여야 대치 국면이 더 강화될 수 있다.
한국 정치가 길을 잃은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전격 방문해 북한 유사시 사실상 자동 개입조항을 포함한 동맹 협약을 맺어도 국회를 포함해 어느 정당도 그 부당함을 성토하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쪽은 ‘먹사니즘’ 타령에 90% 가까운 압도적 지지로 민주 정당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의 1인 정당이 됐다.
그 ‘먹사니즘’의 실체가 지금 먹고 살기 위해 다음 세대에 감당 못할 빚더미를 물려주겠다는 것인데도 누구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다.
다른 쪽은 총선 패배의 책임론과 ‘읽씹’(읽고 무시)논쟁, 그리고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요청 논란으로 쑥대밭이 됐다.
도대체 그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에 그리도 무감각한가.
제 이름을 단 조국혁신당은 대표경선에 조국 의원이 단일후보로 나섰고, 99.9%의 찬성을 보였다니 진정한 ‘xxx 노동당’임을 자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선출된 대표의 일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얘기뿐이니 국제정치의 위기가 닥쳐도 윤석열 몰아내기 외에는 관심이 없다.
하기야 그런 정당을 지지한 국민도 있으니 그들만 나무랄 일도 아니다.
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는 그동안 민주당이 추진했던 ‘채상병 특검법’, 민주당이 광복절 전후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등에 대해 제기한 ‘뉴라이트와 친일 정권 공세’ 등이 민감한 정치 이슈로 떠오른다.
최고위원 후보였던 전현희 의원의 ‘살인자’ 발언을 두고도 야당과 대통령실이 강경 대치 중이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청문회 의사진행 발언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며 ‘살인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16일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편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주요 재판의 1심 결과가 10월쯤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10월 초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가, 같은 달 말에는 위증교사 사건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또다시 집중 부각할 전망이다.
류근찬
통일이답이다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
제 17대, 18대 국회의원
강대일 hykk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