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17조 매도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우리나라 국채 선물을 17조원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국가의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는 국채에서 손 털고 나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약 3조4000억원 팔고 나갔는데, 국채는 이탈 규모가 그 5배를 넘는 것이다.
29일 기획재정부의 국채 시장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한국 국채 14조299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비상계엄 직후인 이달 4일부터 27일까지 따지면 총 17조11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게다가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난 14일 이후 전체 순매도 금액의 76%가 집중됐다. 19일엔 하루 동안에만 3조9797억원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국채란 정부가 각종 국가 사업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원금과 이자를 나라가 보증한다. 외국인의 국채 매도세가 커지면서 역대급으로 치솟은 환율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무식 기자 rose099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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