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으로 가을 전어가 사라졌다.
유달리 길었던 폭염에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제철인 전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수산물의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가을철 대표 어종으로 불리는 전어가 평년보다 몸길이가 짧고 살도 빈약하다. 그나마도 지난해 보다 들어온 물량이 1/3 수준에 그쳐 가격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가을 제철 수산물이 귀해진 건 '뜨거워진 바다' 때문이다. 올해 유달리 긴 폭염에 수온 28도 이상일 때 발령되는 고수온 특보가 사상 처음 70일 넘게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에 사는 가을 어종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이다. 사시사철 자라는 바지락도 고수온 영향에 집단 폐사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한 대형마트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철 구색상품인 전어회 판매를 아예 취소했고, 굴, 전복, 오징어 등 단골 식자재 물량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상 고온이 식품 가격을 위협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 현상, 작황이 부진해진 채소와 과일에 이어 수산물로도 확산하며 밥상 물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무식 기자 rose099700@hanmail.net
<저작권자 © 안팎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