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 -1.2%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 경제 흐름도 이전보다 더 나쁘게 진단했다. 1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2분기에는 더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4.9%로 예측했다. 코로나 19의 충격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망도 하반기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지만 금융 시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여서 추가적인 경기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IMF는 미국·중국의 긴장 고조, 석유수출국기구와 비 OPEC 국가간 갈등,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불안 등이 경기 하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3%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말로 전망했다. 주요국 가운데선 가장 빠른 속도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IMF가 전망치를 공개한 선진국 중 가장 높고 신흥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예상보다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올해 -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 개발도상국도 대외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며 -3%의 역성장을 점쳤다. 주요 신흥국 중에선 중국이 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경제 정책의 중점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피해 가구와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보건지출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 하며, 뉴딜 등 대형 사업에 돈을 쓰는 방향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지출로 좁혀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무식 기자 rose0997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