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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떠난 대형병원 경영난 심화

기사승인 2024.04.23  09: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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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이 두 달째 접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감소로 수입이 줄어든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 무급휴가와 희망퇴직 같은 방법으로 도산위기를 극복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컨대 서울 아산병원은 지난 19일까지 의사를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른바 ‘BIG 5’라는 병원 가운데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곳은 서울 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이 병원의 박승일 원장은 이메일을 통해 “220일부터 330일까지 40일 동안 의료분야 손실이 511억 원에 이른다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순손실은 대략 4,600억 정도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고통 분담 노력이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교수님들께서도 진료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에 협력해달라학술 활동비 절약과 해외학회 참가 제한 등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이런 유의 비상 경영에 돌입한 병원은 아산 한 곳뿐만 아니라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 등도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병원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 개 가운데 응급실 단기 병동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서울 아산병원은 일반병동 56개 가운데 9개를 폐쇄했고, 서울 성모병원은 일반병동 19개 가운데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75개 병동 가운데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술 축소 등으로 입원 환자가 많이 줄면서 병동 통폐합과 응급실 축소 등 비상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문을 닫는 지방의 사립대학병원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방 사립대병원은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의 대형 병원으로 몰리며 만성적자에 시달려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충북대병원, 울산대병원 등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경영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하루에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대한의사협회 비대위는 지금 같은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 대학병원의 경영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금 같은 상황이 더 길어지면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경영 압박으로 많은 대학 병원들이 구조조정과 도산 위기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학입시는 코앞으로 다가오고 의정 갈등의 해법은 보이지 않자 강원대와 경북대학 등 6개 거점 국립대 총장들이 배정받은 증원 분의 50~100%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 18일의 일이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대안인 것처럼 보인다.

사립대학들도 이 자율감축에 동참할 경우 내년 의대 증원은 당초 2천 명에서 최대 1천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

대통령실은 합리적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고 한덕수 총리도 19일 오후 중앙사고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과 교수들의 사직서 효력 발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는가 하면 내년 대입전형 발표도 마지노선에 몰린 긴박한 상황인데도 의사협회는 여전히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면서 싸늘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정부에 백기투항하라는 겁박과 뭐가 다른가? 의대 증원을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여론과는 정반대다.

국립대 총장과 정부가 사실상 의대 증원 감축안을 제시한 만큼 의료계도 대승적 차원에서 진지한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어떤 제도든 시대변화에 따르지 않으면 정체되거나 퇴보하게 된다.

시대변화를 수용하지 않는 법과 제도는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 개혁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국가과제다.

개혁은 정부가 바뀌어도, 국회의 의석수가 변하더라도 추진돼야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류근찬

통일이답이다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

17, 18대 국회의원

강대일 hykku@hanmail.net

<저작권자 © 안팎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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