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군사위성 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21일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가 7월 21일 오전 6시30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 최초의 군 전용 통신위성이다. 아나시스 2호는 고도 약 630㎞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발사 38분 만에 첫 신호 수신이 이뤄졌다. 이어 오전 8시19분쯤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관제센터와 신호를 주고받음으로써 첫 교신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안테나 및 태양전지판을 펼쳐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및 운용 가능 여부를 점검한 뒤 향후 2주간 중간궤도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위치하게 된다. 정지궤도 안착 후에는 약 1개월간 위성의 성능과 운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나시스 2호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하게 된다.
군은 이를 통해 군용 통신 분야에서 미군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고 한국군 단독작전 능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나시스는 육·해·공군 위성 정보 시스템의 약자로 육·해·공 통합전술을 가능케 하는 위성통신 체계를 뜻한다. 그동안 군은 자체 통신위성 확보를 숙원 사업으로 꼽아왔다.
군이 현재 운용하는 통신위성 무궁화 5호인 아나시스 1호는 민·군 겸용이어서 적의 전파 교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 당국은 아나시스 2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그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원칙으로 삼아 왔는데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에는 사실상 자체 통신위성 확보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업체다.
김무식 기자 rose099700@hanmail.net